진단검사의학과

혈액형 검사

적혈구 응집 반응

서로 다른 사람의 혈액을 섞으면 엉겨 응집을 보이는 혈액이 있는가 하면 자연스레 어울리는 경우를 보인다. 응집반응을 보이는 것은 섞인 혈액에서 혈청 속에 적혈구를 엉기게 하는 항체가 있고 응집소에 반응하는 응집원인 해당 항원이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적혈구 혈액형 항원

처음 1900년에 Karl Landsteiner 에 의해 ABO 혈액형이 발견되고 그 이후로 Rh, MNSs, P, Lutheran, Kell, Lewis, Duffy, Kidd 등 수많은 적혈구 항원이 발견되어 공식적으로 245개의 혈액형이 29개 혈액형군에 속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혈액형이 ABO와 Rh 혈액형군이다.

ABO 혈액형군은 다시 A형, B형, AB형, O형으로 나뉘며 이 외에도 희귀혈액형으로 weak-A, weak-B, cis-AB형 등이 있다. cis-AB형은 원래 A형, B형 유전자는 각각 다른 한 쪽 염색체에 따로 위치하는데 유전과정에서 불균형 교차현상으로 인해 한 쪽 유전자에 A형과 B형이 함께 몰려 cis-AB유전자가 생성되어 유전된다. 그래서 일반적인 AB와 O형 사이에서는 A형과 B형이 생기는 반면 cis-AB형과 O형 사이에서는 AB형과 O형이 생기게 되고 cis-AB와 유전자형A/O인 A형 사이에서는 AB형, A형 또는 O형이 나올 수 있어 가족 간에 오해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수혈이 필요한 경우 좀 더 주의가 요구된다. 이 혈액형은 우리나라의 전남지역과 일본의 큐슈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Rh 혈액형군은 주요 D,C,c,E,e 항원 중 주로 D항원이 있으면 Rh 양성, 없으면 Rh 음성으로 한국인의 D음성빈도는 0.1~0.3% 정도로 드물다.

기타 혈액형 항원과 비예기 항체

적혈구 표면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 많은 항원이 존재하고 표현형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수혈할 때 기타 혈액형까지 맞춰서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행히 ABO, D이외의 적혈구 항원들은 면역원성이 낮아서 항체를 잘 만들지 않는다. 대신 기타 혈액형의 경우, 항체가 생성되더라도 어떤 항원에 노출되었는 지 예측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항체들을 비예기항체라고 부르며 비예기 항체들 가운데 특히 Rh, Duffy, Kidd, Kell 등 항원군에 대한 항체들은 급성, 지연성 용혈수혈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비예기항체가 검출된 환자의 경우 항원의 반복 노출이 되면 기왕반응에 의한 지연성 용혈수혈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 그 항체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해당 항원이 없는 적혈구를 수혈하여야 한다.

교차적합성 시험(crossmatching)

교차시험은 공여자의 적혈구와 환자의 혈청을 반응시켜 응집여부를 보는 검사로 수혈 받을 환자가 수혈될 적혈구와 반응할 수 있는 적혈구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 적합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수혈 전에 시행하는 교차시험은 공여자와 환자 간에 ABO가 적합한 지 실온식염수법으로 최종 확인하고 비예기항체에 의한 용혈수혈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이 과정은 실온식염수법, 알부민법, 항글로블린법을 단계별로 시행하여 수혈에 적합한 혈액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