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알레르기클리닉

만성폐쇄성폐질환

어떤 병인가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는 여러가지 원인(담배가 제일 중요)에 의해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가 파괴되어 계속적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생기는 병입니다. 대표적으로 폐기종과 만성 기관지염이 여기에 속하며 기관지 천식 환자가 담배를 피거나 오래되어 진행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왜 생기나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단연 흡연입니다. 또한 흡연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발생 위험도가 더 높아집니다. 다만 금연을 하게 되면 폐활량이 일정 기간을 거쳐 어느정도 좋아질수 있으나 흡연기간 중에 이미 나빠진 폐활량은 회복할 수가 없고 흡연에 의해 파괴된 폐조직 역시 다시 회복할 수가 없으므로 무엇보다도 조기에 금연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흡연을 한다고 해서 모두 다 COPD가 발생하지는 않으며 이러한 차이는 개개인에 따라 흡연에 대한 유전자의 감수성과 흡연력 정도의 차이 등에 의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증상들이 있을때 의심할 수 있나요?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환이 진행하면서 만성 기침, 가래,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발생하며, 활동이나 운동시 호흡곤란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결국 일상 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안정시에도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며 입술과 손끝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천식이나 기타 폐질환 이외에도 심장질환과 같은 여러 질환에서 동반될 수 있으며 이러한 원인질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므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것이 중요합니다. COPD가 있는 경우에도 감기나 다른 폐의 염증에 의해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찰을 통해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 가면 어떻게 진단하나요?

병력, 진찰, X-레이, 폐기능 검사들로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특히 폐기능 검사에서는 1초간 호기량 (FEV1)이 예측치의 80% 미만이고 1초간 호기량의 폐활량에 대한 비율(FEV1/FVC)이 70% 미만이며, 기관지 확장제(벤톨린)를 마신뒤에 다시 검사해봐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 COPD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치료가 가능한가요?

한마디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미 파괴된 폐를 정상으로 되돌릴수 없기 때문에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금연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기도 폐쇄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가장 중요합니다. 기도 폐쇄가 진행되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고,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 폐기능이 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폐기능을 호전시킨다기보다는 현재의 증상을 개선하고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내과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주가 되며 호흡곤란과 만성적인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을 감소시켜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의 개선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관지확장제와 흡입제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환자에서는 감기나 폐렴 등의 증상이 심해질수 있으며 이러한 폐렴 등에 의해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호흡기 증상이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는 빨리 호흡기내과의 진료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겨울철 독감유행 시기에 앞서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면 예방효과를 볼 수 있고, 감기에 걸려도 증상이 가볍게 됩니다. 따라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에게는 매년 독감예방접종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병이 많이 진행한 경우 산소요법이 이용되는데 장기적인 산소요법은 저산소혈증이 있는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정에서도 산소 치료를 할 수 있는 여러 기구들이 개발되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휴대용 산소를 이용하여 외출할 수도 있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흡연에 따른 다른 심장질환, 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질환에 대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특히 흡연력이 많으면 폐암의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매년 폐암에 대한 조기검진을 위하여 흉부촬영과 저용량 흉부 CT검사를 받는 것이 권유됩니다.